예전에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 것들,
무심코 지나갔던 말 한마디,글 한 구절이
새삼 다시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.
책을 읽다 인용된 안도현 시인의
'너에게 묻는다'의 짧은 시 한편이
갚자기 가슴에 깊이 남습니다.
-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
너는 누구에게
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
자신의 몸뚱아리를
다 태우며 뜨끈뜨끈한
아랫목을 만들었던
저 연탄재를
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
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
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
저 연탄재를
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-
녹차와 함께 하는 지금,
이 짧은 시가 이렇게 느껴집니다.
- 녹찻잎 함부로 버리지 마라
너는 누군가를 위해
한번이라도 그렇게 뜨거운 눈물 흘린적 있는가 -
오늘 마신 녹차 잎은
꼭 방향제로든, 세수할 때 든
다시 한번 돌아보겠습니다.
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.